취업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니 감사하게도 저에게 자소서 첨삭을 부탁하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안타깝지만 당분간은 1:1 첨삭은 중단한 상태입니다.
제 성향상 한사람 한사람 봐주는게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편이라... 개별적으로 첨삭하려면 지금처럼 기업별 자소서 가이드 올리는게 어렵습니다.
애초에 이 블로그의 목적은
후배/지인들이 자꾸 자소서 잘 쓰는 법을 물어보는데 > 그 질문이 다 비슷비슷함 > 당연 매번 같은 답변 해주게 됨 > 그게 귀찮아짐 > 블로그 에 올릴테니까 찾아봐
이거 였거든요. 물론 지금은 취준생, 이직러들을 위한 공공재 역할을 더 하고 있는듯
결론은, 블로그에 자소서 관련 글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니 최대한 이 글들을 우선 활용해주심 좋겠습니다. 특히 자소서 처음 써보시는 분들은 제 블로그만 보셔도 기본기 잡기엔 충분합니다.
그럼에도 자소서 도저히 못 쓰겠다, 서류 마감은 당장 내일이다 싶으신 분들은 단기간에 자소서 완성도 올리는데 제법 효과적인 방법이 있어서 소개해드리고자 몇자 적습니다.
참고로 자소서 쓰는 '스킬'에 관한거라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나 시간 없고 빠른 결과를 원한다면 매우 도움이 될겁니다. 물론 기본기 탄탄한 사람들은 이 글만 보고 바로 뭔소리하는지 알아들으실거고요.
글이 매우 길어질텐데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0 단계: 디테일
- 1 단계: 자소서 10개 쓰기
- 2 단계: 자소서 오픈하기
- 3 단계: 전문가의 손길
- FAQ: 증상별 해결책
0 단계: 디테일에 목숨 걸기
3단계라면서 갑자기 뭔 0단계냐고요?
이게 기본 중의 기본인데 아무도 제대로 안 해서요.
이거 하나만 제대로 해도 퀄리티가 확 올라가고 남들과 달라집니다.
그럼 디테일에 어떻게 목숨을 거냐? 수치화 + 풀어서 말하기
이 블로그에 있는 자소서 첨삭글 보셨다면 이미 아실거라 보지만 워낙 중요한거라 간단하게만 다시 언급하고 가겠습니다.
- 전: 나 오늘 공부 진짜 열심히 함 (❌, 오 그렇구나. 별생각 안듦)
- 후: 나 오늘 순공 시간 16시간 찍음(⭕️, 와 미쳤다.....잠 안 자?)
자소서도 똑같습니다.
- 전: 최선을 다해 살아왔습니다.(❌)
- 후: 대학 생활 4년 동안 2개의 동아리와 1번의 교환 학생과 3번의 공모전 수상을 하면서도 4.3의 학점을 유지했습니다.(⭕️)
더 해볼까요?
- 전: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한 공부를 지속해왔으며 현재는 영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실력을 갖추었습니다. (❌)
- 후: 3학년 1학기 미국 캘리포니아 USC 교환 학생 시절 ‘5개월간 매일 25분씩’ 현지 테크 뉴스 전문 업체인 'OOO'를 청취하며 쉐도잉했고 현재는 영어로 진행되는 '글로벌 마케팅의 이해'라는 전공 수업에서 영어로 ‘15분’ 이상의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및 즉석 질의 응답까지 한 경험이 7회 있습니다.(⭕️)
'후' 버전은 '공부'라는 단어를 한번도 안쓰고도 공부했음을 증명함. 수치화 + 풀어쓰기의 힘
그리고 회사의 생태상, 숫자로 뒷받침 되지 않은 주장은 아무 힘도 없어요. 하나 마나 한 얘기임.
회사 면접위원급 정도 연차가 되면 숫자로 말하는게 몸에 기본으로 장착 되어있습니다. 즉, 자소서를 읽는 사람은 일단 글에서 숫자부터 찾을텐데... 숫자가 없다? 애매하게 뭉뚱그려진 표현만 있다? 하면 솔직히 더 안 읽습니다.
1 단계: 자소서 10개 쓰기
우선 가장 좋은건 사실 '무작정 많이 써보기'. 딱 숫자로 정해드리자면 딱 10곳 자소서 써보세요.
실제로도 제가 제일 많이, 우선 권해드리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10개이상 쓰다보면 나름대로 문항에 대한 이해와 본인만의 답변 전략이 생김니다. 더불어 뭘 어떻게 풀어서 수치화 해야할지 정리가 됩니다.
나중에 방대한 자소서 DB가 생기면 (실제로 전 엑셀로 관리함) 서류 제출 10분컷도 가능하죠. 인적 사항만 입력하고 나머진 자소서 내용은 복붙하는 자신을 발견하시게 될겁니다.
+물론 기업 분석이 사전이 되어있어야함. 근데 한 산업을 노리다보면 그것도 점점 눈에 보일거예요.
그런데 10개 쓰기 전에 당장 지금 1분 1초가 급하신 분들도 있겠죠? 그런 분들만 다음을 읽어주세요.
2 단계: 자소서 오픈하기
2단계 부터는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많이 써서 스스로 완성도를 올려갈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쓰는 족족 타인의 피드백을 받아보세요. 물론 스스로 고민하고 깨친것보다 덜 인상적이겠지만 단기간에 빨리 내 자소서를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방법. 실력이 훅 늘겁니다.
친구, 연인, 부모님, 형제 자매, 교수님, 선배, 후배 다 동원해보세요. 혹시 직무나 업계가 달라서 건설적인 피드백이 없을거라고 생각하신다면, 발상을 전환해보세요.
어차피 서류는 현업에 있는 면접관도 읽지만, 인사팀도 읽습니다. 즉, 전공 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읽어서 이해할 수준으로 자소서가 쓰여져야 한다는 말이죠. (네이버 등 일부 기업 일부 직무에서 코드, 논문 상세 내용을 언급하라고 직접 문항에 제시되어있는 경우는 당연 예외임)
게다가 오히려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이 더 문장 어색한것, 주술 호응 불일치, 오타 등 기본적이고 실수하면 깨는 오류들 많이 잡아냅니다.
다만, 여건상 주변에 피드백을 부탁할 사람이 없거나, 정말 정말 촉박하거나, 더 전문적이고 확실한 첨삭을 원할 경우엔 다음 단계로 가셔야 합니다.
해당 사항 없으신 분들은 4.FAQ: 증상별 해결책 (+무료 취업 자료)로 내려오셔서 자료 받아가시면 되겠습니다.
3단계: 전문가의 손길
여기서부터는 고수들의 세계입니다. 사실 잘 추천드리는 방법은 아니긴 합니다만.... 아래 경우에 해당 되시는 분 정도면 고려해보세요.
- 당장 다음주 월요일에 자소서 서류 마감 3개 있는데 지금 1개도 완성 못하고 있을 정도로 시간 여유가 없는 사람
- 취업 이번에 처음 해봐서 진짜 아~무런 감도 안 잡히는 사람
- 취업 N시즌째 인데 서류 합격률 20%도 안되는 사람 (문,이과에 따라 좀 차이는 있음)
- 시간과 노력을 돈으로 살 줄 아는 멋있는 직장인이자 이직러
- 객관적으로 내 자소서 상위 몇퍼인지 첨삭 함 받아보고 싶다
- 금융권, 공기업, 포트폴리오가 매우 중요한 직무 같이 특정 전문 분야 취업을 준비 중이다.
- 그냥 나는 돈이 많다
네, 그럼 이제 전문가 영역으로 넘어오심 되겠습니다.
무료도 있고 유료도 있는데 일단 무료부터 시도해보시고 유료는 급할때 추천합니다.
+ 사실 제일 좋은건 잘 아는 현직자 선배/지인 입니다. 찾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 현직자 찾는 법은 다음 편에.....
FAQ: 증상별 해결책
특히 공대생들....자소서 질문 너무 많습니다.
자소서에서 뭐가 제일 안써지나요? 무슨 직무 쓰시나요? 증상별로 맞춤형 자소서 진단 해드립니다.
1. 직무 역량 작성이 어려워요
=전공(직무) 분야 자격증 개념서 보세요.(진짜 중요)
이건 서류에서도 큰일인데 면접 가면 더 큰일입니다? 왜냐면 직무면접, 전공 면접, PT면접이 있거든요. 그냥 전공 지식 총 동원해서 발표하고 그걸로 평가 받는 면접인데 전공 지식 부족하면 할말이 없거든요....
근데, 대학 4년+알파 다녔지만 돌아보면 이런걸 언제 배웠나 싶죠? 괜찮습니다. 원래 취준 처음하면 다 그렇습니다.
급하게 전공 지식 채워야할때, 자소서 직무 역량 구체적으로 쓰라는데 도저히 그 전공 용어가 생각이 안날때, 전공 면접 준비할때 진짜 꿀팁인데 꼭 전공분야 자격증 개념서 활용하세요.
면접 준비 단계 가면 이과/공대생들은 기사 자격증책 보고 있고 경영지원은 재무, 회계 개념서 영업마케팅도 기본 시장 분석, 타겟팅 이론 등 싹 봅니다. 근데 이걸 단기간에 하기엔 자격증 개념서가 제일 가성비 좋아요.
(제 주변 면접관들도 현업에 치이는 와중 면접 전공 질문 쥐어짜야 할때 전공서적이나 이런 개념서 봄..근데 전공 책 다시 볼 시간 없으니 개념서로 빨리 훑는 사람들... 없을거 같죠?ㅋ)
- 전기기사
- 건축기사
- 토목기사
- 위험물산업기사/기능사
- 토목기사
- 소방설비기사/소방시설관리사
- 정보처리기사
- 회계사
- 세무사
- 전산세무회계
2. 개발자 포트폴리오 막막해요
=현직 개발자 합격자소서/포트폴리오 보세요.
개발직군들 제일 안타까운게, 분명 똑똑한데 자소서들...진짜 못 써요.
코드로는 설명할수 있는데 자소서는 못쓰겠죠?
이걸 어떻게, 어느선까지 작성해야 되나 감 안 오죠?
런 돌렸을때 잘 돌아가는 것, 예측률 높게 나오는 것, 재현 잘되는 것.. 이걸 포트폴리오엔 뭐 어떻게 써야하는지...고민된다?
이미 이런 모든 고민 다 해봐서 해결한 사람들이 쓴 이력서, 자소서, 포트폴리오 보시면 됩니다.
여러분이랑 똑같은 고민한 선배들, 즉 현직 개발자들 합소서 보세요. 특히 취업, 자소서, 포트폴리오에 자신없는 분들 강추.
3. 공기업 쓰려는데 NCS랑 대기업 인적성이랑 많이 달라요?
네.....다르긴 한데 할만합니다.
NCS 전혀 모른다 싶으면 아래 100제 다운 받아서 연습 삼아 문제 몇개 풀어보세요.
특이하게 전혀 NCS 스타일이랑 안맞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4. 대외활동/동아리/학회/알바 한게 없어서 자소서 쓸게 없어요.
한마디 하고 싶지만...
뭐 일단 공대면 그냥 전공 과제/플젝 한거 쓰시면 됩니다. 원래 이과/공대 = 전공/직무역량 으로 푸는게 맞아요.
문과라면 쥐어짜세요 없을리가 없음. 정 없으면 팀플이라도 쓰세요.
5. 토익 800, 오픽 IH, 토스 lv 6 대기업 불합격인가요?
이과 > 대기업 가능 (탑급은 글쎄..)
문과 > 올리세요
서류 필터링 즉, <정량적 커트라인> 이라는게 있기 때문.
토익, 오픽, 토스 등 영어 점수는 고고익선인거 아시죠? 문과는 기본이고 이과도 이거 은근 모르던데 영어 점수 높으면 확 튑니다?
웬만하면 본격적인 서류 시즌 전 방학기간 이용해서 점수 토익 900+ 급으로 받아 놓으시면 매우 좋아요.
시간 없는데 점수 올려야 되면 현강, 아님 인강이라도 추천함.
왜냐? 그게 제일 가성비 좋거든요. 특히 영어 좀 한다해도 그게 나음.
저도 살면서 영어 때문에 곤란했던 경험 한번도 없거든요? (어릴때 살다 옴 + 업무에서 영어 씀)
그럼에도 강남 영어 학원 현강 들었습니다.
솔직히 영어보다 자소서, 직무 역량이 훨씬 중요한건 맞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어 대충하면 타격이 꽤 큽니다. 앞서 말한 정량적 서류컷 때문에.
영어 점수는 빨리 만들어 놓고 치워야합니다. 그래야 서합률 높여서 자소서, 인적성, 면접에 집중하죠.
가장 빨리 효율적으로 <문제 유형 + 푸는 스킬+ 답변 템플릿> 익힐 수 있는 곳은 학원입니다.
그래서 저도 강남 영어 학원 갔고 영어 날고 긴다하는 애들도 오픽/토스 학원 가는겁니다.
잘 가르치는 일타 강사 템플릿 노트 딱 그거 하나 받으려고요.
스피킹은 특히 순발력이 중요하니까 템플릿 기반 훈련 되어야 답변이 나옵니다.
게다가 취업 시즌 시작하면 진짜 영어 보는 시간이 아깝죠. 일주일에 서류 3-4개씩 제출해야하는데.
결론은 단기간에 끝내려면 현강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인강, 각종 학원에서 뿌리는 무료 자료라도 보시길 추천합니다.
+대기업 자소서 분석
삼성, LG, 현대, SK, 네이버, 카카오 및 공기업 자소서 가이드: 블로그 > 기업별 자소서 분석 카테고리 > 기업or 직무 검색
+취준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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